학술활동

분권 시대 횡단적 보편학으로서 감성인문학: 장소‧매체‧서사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

세미나

司馬遷의 감성, 그리고 '史記'

작성 : dang32g / 2010-03-29 00:54 (수정일: 2018-01-19 13:49)

(6차 세미나)

司馬遷의 감성, 그리고 ࡔ史記ࡕ

 

김창규(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HK교수)

 

 

 

<목차>

 

1. 왜 사마천의 감성인가?

2. 자유의 상실과 슬픔

3. 宮刑의 치욕과 분노

4. 연민과 不朽

5. 새로운 인간학을 기대하며

 

 

1. 왜 사마천의 감성인가?

 

그대가 태사공의 '사기'를 읽었다 하나, 그 글만 읽었지 그 ‘마음’은 얻지 못했다. 「항우본기」를 읽어보면 제후들이 겁을 먹고 성벽 위에서 내려다보기만 하던 광경이 선연하고, 「자객열전」을 읽으면 악사 고점리가 뜯던 축의 비감한 선율이 들려와 눈물이 흐른다 했으니 말이다.

 

조선 후기 연암 박지원이 蒼厓 兪漢雋에게 보낸 서신의 내용이다. 행간에 드러난 역사적 사실이나 이야기를 이해할 것이 아니라 사마천이 사기를 쓴 본심 즉, 사마천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는 충고이다. 역사적 사실이나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숙지하는 것으로 ࡔ사기ࡕ를 읽은 것은 그 거죽만 읽은 것에 불과하다는 의미이다.

사마천은 “太史公曰”이라는 그의 독특한 논찬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도입하고, 그 자신의 견해를 강조하기 위하여 종종 경서를 인용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사실로 이야기를 보충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료의 신빙성에 대하여 논하며, 그 편을 쓴 이유를 서술하고, 주인공과 관련한 그의 개인적 감정이나 경험 등을 기록하였다. 그는 비평과 본문의 서술을 분명히 구분함으로써, 중국의 관습이 요구하는 역사의 객관성을 침해함이 없이, 그가 원하는 대로 자기의 주관과 감정을 표현하였다.

역사가로서 사마천이든 지식인으로서 사마천이든, 그에 앞서 한 인간으로서 사마천의 마음을 ࡔ사기ࡕ의 저술 동기와 내용을 통해 읽어보려는 이유이다. 그럼으로써 ࡔ사기ࡕ가 지금까지도 불후의 명성을 얻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