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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朝鮮時代 梅花圖에 표현된 畵家들의 美感

작성 : dang32g / 2010-03-29 00:55 (수정일: 2018-01-19 13:50)

(6차 세미나)

朝鮮時代 梅花圖에 표현된 畵家들의 美感

 

이 선옥(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HK연구교수)

 

 

 

<목차>

 

1. 머리말

2. 매화선호의 사상적 배경

3. 매화의 생태적 특성과 상징

4. 매화도와 감성

5. 매화도를 통해 본 감성

6. 결론

 

 

1. 머리말

한 화가의 정신활동을 포함한 삶의 많은 부분들이 예술에 깊이 녹아 있다. 소재의 선택, 표현방식 모두 오랜 동안 화가를 형성한 여러 요소들에 의해 결정된다 할 수 있다. 이는 한 개인 뿐 아니라 한 민족이나 나라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여서 한 민족의 미적기질과 성향도 문화인류학적·사회적·역사적 조건의 영향을 받고 이는 작품에 투영된다. 조형미술의 경우 장식화나 기록화 등 실용적 목적에 의해 그린 그림보다는 사군자화나 산수화 등 우리가 흔히 문인화라 부르는 화목의 경우 더욱 그러한 경향을 보인다. 한국미술을 통해 한국인의 감성을 연구하려는 이유이자 한국인의 감성을 연구하는 미술 분야 첫 걸음을 매화도에서 시작하는 이유이다.

매화는 동북아시아 삼국의 회화사에서 문인사대부들의 의취(意趣)를 가장 잘 표현하는 화목의 하나로 오랜 동안 애호되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 이미 매화를 길렀고, 매화의 개화를 불교의 전래와 포교의 상징으로 비유한 시가 전할 만큼 그 역사 또한 오래되었다. 고려시대 문인들의 문집에도 매화와 매화도에 관한 제화시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문인들 사이에서 가장 좋아하는 꽃 1위가 매화였다. 한 조사에 의하면 ࡔ한국문집총간ࡕ 1권부터 100권까지에 실린 꽃에 관한 漢詩 총 3006수 중 꽃의 종류는 106종인데, 이들의 출현빈도는 梅花 727회, 蓮花 435회, 菊花 405회, 桃花 233회, 杏花 91회, 梨花 80회, 蘭 75회, 牧丹 71회, 海棠花 62회, 철쭉 60회 등이라고 한다. 이에 비해 時調는 桃花에 이어 두 번째이며, 歌詞에서는 桃花와 연꽃에 이어 세 번째 순위를 나타낸다. 문인들이 주로 썼던 한시에 매화주제가 압도적으로 많고, 서민들의 정서를 반영하는 시조나 가사로 내려올수록 조금 감소하기는 했으나 매화가 조선시대 사람들이 가장 좋아했던 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여기에서 매화의 주 애호층이 누구인가가 선명히 드러나며, 매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감성의 일단도 분명해진다.

본 발표에서는 조선시대 매화도와 매화시, 그리고 매화도 제화시를 통해 매화에 투영된 화가들의 미적 감성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매화도의 작가는 문인화가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전문적인 직업화가나 화원화가들 사이에서도 즐겨 그려졌다. 그런 만큼 상징하는 바나 이를 표현하는 방식에도 다양성을 보인다. 이는 한 화목에 대한 다양한 감성적 측면을 보여줄 뿐 아니라 학습에 의한 감성의 모방, 전이와 확산의 일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면들을 염두에 두고 매화를 그린 화가들의 감성, 그리고 이러한 감성이 그림이라는 평면조형예술에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