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활동

분권 시대 횡단적 보편학으로서 감성인문학: 장소‧매체‧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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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감성의 아시아, 아시아의 감성

작성 : dang32g / 2010-03-28 23:38

(1차 세미나)

감성의 아시아, 아시아의 감성

 

양회석(전남대학교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교수)

 

 

 

<목차>

 

1. 동(東)과 서(西)의 ‘감성’

2. 감성의 아시아

3. 아시아의 감성

4. 나오는 말

 

 

1. 동(東)과 서(西)의 ‘감성’

 

• 도구적 이성이 파괴시킨 인간성을 회복하고, 동시에 인간성의 온전한 회복을 가로막는 감성 조작이나 왜곡에 대응하는 새로운 인간학을 정립해야 한다. … 오늘날을 흔히 ‘감성’의 시대라 한다. 이러한 시대 정의에는 근대의 도구적 이성(합리성)에 대한 저항과 극복이라는 긍정적 맥락이 깔려있다. 즉 이성의 이름으로 과학적 사회를 만들겠다는 애초의 의도가 빗나가 인간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훼손하였으며, 문명의 지반마저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담겨 있는 것이다. … 결국 우리 시대가 감성을 강조하는 것은 근대를 넘어 훼손된 인간성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 맥락 역시 존재한다. ‘감성’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사회의 공공영역에서 비합리성에 대한 옹호로 전이될 수 있다. … 인간성 회복을 의도했던 감성에 대한 주장이 오히려 인간성을 훼손하고 사회적 진실을 굴절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한 징후들은 오늘날 사회적 공론의 장인 매스미디어나 인터넷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출현하고 있다. 결국 감성의 시대라는 정의에는 상호 모순되는 두 개의 맥락이 공존하는 셈이다. 그 상호 모순이 현대 사회를 전체로서 인식할 수 없도록 하는 장애물이다. 따라서 이 상호 모순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며, 아울러 감성의 문제를 어떻게 인간성 회복의 자양분으로 삼을 것인가를 인문학은 성실히 사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