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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 古代의 ‘꿈[夢]’ 이야기와 政治的 意味

작성 : abraxas701 / 2010-09-28 16:45 (수정일: 2018-01-19 14:03)

韓國 古代의 꿈[夢] 이야기와 政治的 意味

 

조상현(HK연구원)

목차

 

Ⅰ. 머리말

Ⅱ. 꿈에 대한 이해

Ⅲ. 꿈의 정치적 활용

Ⅳ. ࡔ삼국사기ࡕ‧ࡔ삼국유사ࡕ 속 꿈 이야기

Ⅴ. 맺음말

 

Ⅰ. 머리말

  현대는 신비라는 신비는 모조리 벗겨져 버렸으며, 솔 벨로우의 말처럼 ‘믿음을 대청소해 버린’ 시대이다. 더 이상 신화의 세계, 꿈의 세계, 영적인 세계는 관심을 받지 못하고, 금전화 된 관계에만 관심을 갖는다. 신화와 설화는 단지 재밌는 옛 이야기에 불과하며, 허구의 소설에 불과할 뿐이다. 神異한 일은 현대사회에서 더 이상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신빙성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데 최첨단 과학의 시대이자 소위 말하는 이성적‧합리적 사고방식이 보편화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꿈 이야기를 전혀 믿지 않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로또 1등 당첨자의 절반가량이 조상 꿈을 꿨다는 기사를 보고 많은 사람들은 이제 조상 꿈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지 모르며, 대한민국 전‧현직 대통령들의 胎夢을 듣고서는 ‘역시 크게 되는 사람들은 꿈도 다르다’라고 느꼈을지 모른다. 그런데 이처럼 그럴듯한 꿈 이야기는 비단 현재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마찬가지로 생산되어 전파되었던 것 같다.

한국 고대 사람들의 꿈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ࡔ三國史記ࡕ와 ࡔ三國遺事ࡕ를 살펴보아야 하는데, 이 두 사서를 펼쳐보면 우리 선조들의 꿈 이야기가 적잖이 기록되어 있다. 특히 ࡔ삼국유사ࡕ에 수많은 꿈 이야기가 남겨있어 한국 고대의 꿈은 어떠한 모습으로 유통되었는지 우리에게 잘 알려주고 있다. 고대에도 여전히 金庾信이나 强首처럼 훌륭한 사람들은 남다른 태몽을 갖고 있었으며, 꿈에 누군가의 계시를 받는 일도 적지 않게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꿈을 꾼다는 행위 자체는 어쩌면 인류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있었을 지극히 당연한 일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과거의 꿈 이야기를 보면서 단순하고 평범한 꿈 이상의 무슨 의미가 담겨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에서 국가의 도읍을 옮기라 하였다고 순순히 그 꿈대로 따라하는 阿蘭弗과 北扶餘의 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고구려 점쟁이가 죽은 후 한 번도 본적 없는 신라 사람의 뱃속으로 들어가 김유신으로 환생했다는 꿈을 그냥 단순히 흘려보내기에는 너무 미심쩍은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