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활동

분권 시대 횡단적 보편학으로서 감성인문학: 장소‧매체‧서사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

콜로키움

욕망과 혁명

작성 : dang32g / 2010-03-29 01:51 (수정일: 2018-01-19 13:39)

(5차 콜로키움)

이 글은 레닌식의 권력혁명론에 대해서 가타리가 제기하는 분자혁명론을 설명하려고 한다. 서구에서 68년혁명 이후 새로운 주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고, 이들에 의한 자율운동은 마르크스주의의 지형을 넓혀 왔다. 마르크스주의의 확장 방식으로서 라이히에 이어 프로이트 마르크스주의를 새롭게 전개한 가타리는 욕망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왔다. 그럼으로써 그는 새로운 혁명상을 그려내고 있다.

가타리는 욕망투쟁과 일상투쟁을 통해서 욕망의 흐름을 유연하게 나아가도록 하여 권력의 형성 기제 자체를 파괴해 나가는 혁명을 생각한다. 권력, 즉 국가장치는 다양한 기계들을 포획하여 움직임으로써만 작동하며, 이러한 국가권력을 바꿔가려면 그것의 미시적인 기계적 작동을 분자적으로 다르게(자율적으로) 움직여 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가타리가 제기하는 욕망의 미시정치는 다양한 영역들 사이의 횡단과 접속을 통해 기존의 구조화된 욕망의 흐름을 새로운 배치(관계망)로 바꾸어 가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우선 기존의 좌파정치가 추구해온 대규모 권력/계급 투쟁이 다른 다양한 전선의 운동들과 결합할 것을 요구한다.

가타리는 이러한 분자혁명들의 농축과 함께 권력해체 과정이 진행된다고 본다. 권력의 미시물리학(푸코)에 욕망의 미시정치를 대비시키면서, 결국 가타리는 이념으로 무장된 일사분란한 조직()이 만들어내는 봉기에 의한 혁명이 아니라, 노동자계급을 비롯한 다양한 사회층들이 서로 엮여 있는 관계상태(욕망의 배치)를 모든 곳에서 다른 흐름으로 만들어 감으로서 기존 체제를 변형해 가는 장기적인 영구혁명을 생각한다. 이제 혁명을 생각하면 바로 욕망을 해방하는 문제가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다. 그는 ‘국가와 혁명’이란 패러다임에서 ‘욕망과 혁명’이란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제기한다.

주요 용어: 국가와 혁명, 욕망과 혁명, 마르크스주의의 확장, 새로운 주체, 분자혁명, 욕망투쟁, 일상투쟁, 분열분석, 욕망의 미시정치, 탈주와 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