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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자료

감성총서 2권-일본사상의 감성 전통

작성 : lsosun / 2017-05-29 13:20 (수정일: 2018-01-18 22:19)

일본사상의 감성전통

기타자와 마사쿠니, 김용의 외 옮김, 민속원, 2011.

  이 책은 전남대 일문학과 김용의 교수팀이 일본의 구조인류학자이자 음악사회학자인 기타자와 마사쿠니(北方邦)의 저서 『감성으로서의 일본사상- 마루야마 마사오 비판 한 가지(感性として日本思想-ひとりの丸山男)』를 완역한 것이다. 특히 그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일본 전후 사상계의 천황(天皇)으로 군림해 왔으며, 한편 저자의 스승이기도 했던 마루아먀 마사오의 합리주의 사상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한 저작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저자는 그에 대한 반동으로 비합리주의 사고를 옹호하자는 식의 프로파간다를 내세우고 있지는 않다. 우리가 주의 깊게 보아야 할 대목은 이른바 ‘사상’의 레벨을 신화적 또는 우주론적 사고에 기반을 둔 ‘암묵적 지(知)’나 ‘감성 지(知)’의 수준으로까지 끌어내리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저서를 통해 근대의 합리주의적 사유체계로 전통 사상을 재단했던 기존의 관행에서 벗어나 우리는 사상사의 다양한 뿌리와 갈래를 감성의 맥락에서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근대 비판 혹은 그 ‘너머’를 사유하기 위한 하나의 참조점(논쟁점)으로서 이 저서를 읽어보는 것도 흥미롭다고 판단된다.

  “(…) 순식간에 세계를 돌아다니는 거대유동자본에 의해 경제적 세계 제패를 시도하는 글로벌리즘의 파국과 종언은 21세기 세계를 새로운 현실에 직면시켰다. 그 점은 자연에 있어서 단순한 생물다양성의 보존보다도 부활이 인류의 생물학적 생존을 보장하는 것처럼, 인류문화의 다양성을 부활시키는 것이 인류의 지적이고 신체적인 창조성을 보장하게 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각의 종족이나 나라-국가가 아닌-가 자기 문화나 사고체계의 본질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문화를 진정으로 이해하기에 이르지 않으면 안 된다.” 「한국어판 저자 서문」중에서

  “사상이라는 것은 이상의 프락시스(의식적 행위)에 의해 만들어져, <기록된 것(럄riture)>으로써만 존재한다는 것은 근대의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을 비롯하여 문자를 창조한 고대의 제 문명이 <기록된 것>을 존중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 경우라도 사상은 전승된 우주론이나 신화로부터 일상생활을 다루는 무의식의 프라티크(관습적 행동)에 이르는 <암묵적 지(知)>를 전제로 하고 있다. (…) 특히 암묵적 지가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처럼 <감성으로서의 지>와 동의어였다는 것은 일본인들의 종족적 특성이었다. (…) 지(知)는 무의식의 정밀한 체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사의 판단 기준으로서의 사상은 그 안에 내재 되어 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저자 후기」 중에서

  “어떠한 내셔널리즘인든 그것은 비합리적 폭발력을 감춘 근대의 정치 이데올로기이며, 근대사회가 표층에서 합리화되면 될수록 심층에서는 그 비합리적인 힘이 증대된다는 메커니즘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 대불황 속에서 식민지 경영으로 경제적 돌파구를 뚫고자 중국 동북부를 ‘만주국’으로 독립시키고, 그것을 ‘제국의 생명선’으로 삼았던 일본의 전략이 어떻게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우리들은 충분히 기억하고 있다. 이 잘못된 전략을 추진한 최대의 원동력이 바로 내셔널리즘과 그것이 환기시킨 국민의 거대한 애국주의적 정동(情動)이다.”‘본문, 226~227면.’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여기서 말하는 근대란 16세기 이후 서구에서 만들어진 기본적이며 통합적인 문화 또는 사고체계를 의미한다. 그리고 근대성이란 이성/의식/기록(럄riture)이란 말로 집약된다. 이에 대해 기타자와 마사쿠니는 감성/무의식/신화적 언어를 대비시키면서, 마루야마 마사오의 사상 및 역사의식에 대한 접근방식이 근대적 편견에 불과하며 출발부터 잘못되었다고 지적한다.” 「역자 후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