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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권시대, 횡단적 보편학으로서의 감성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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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자료

감성총서 16권- 애도의 정치학:근현대 동아시아의 죽음과 기억

작성 : 관리자 / 2017-05-29 13:31 (수정일: 2018-07-17 09:52)

이영진 외, <애도의 정치학:근현대 동아시아의 죽음과 기억>, 길, 2017

전통적으로 죽음은 한 육체의 끝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개인에게뿐만 아니라 한 사회 구성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금기이자 ‘사건’이었다. 어느 사회에나 죽음을 처리하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일련의 문화적 관습과 의례가 존재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동시에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니다. 죽은 자의 얼굴과 몸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살아 있는 한 그 죽음은 아직 진정한 죽음이 아닌 것이다. 한 젊은 시인의 요절을 추도하던 어느 평론가의 말을 떠올린다면, 죽은 자의 육체는 부재하는 현존이며, 현존하는 부재이다.

기일이나 제사와 같은 다양한 사회문화적 관습들은 바로 그 죽음을 기억하기 위한 장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죽음과 애도 그리고 그 죽음을 기억하기 위한 일련의 실천이 한 사회의 영속을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들이라면 근현대 동아시아는 바로 이러한 죽음을 둘러싼 일련의 관습적인 실천이 기능을 정지한 혹은 그 기능이 현저히 쇠퇴한 시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근현대 동아시아가 경험한 미증유의 학살과 죽음에 대해 각 사회가 어떻게 이를 경험하고, 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는가에 대한 다양하고 심도 있는 논의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