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마당

분권 시대 횡단적 보편학으로서 감성인문학: 장소‧매체‧서사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

지역인문학센터

[간뎃골] 2차(2020.11.17.) : 45일만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야 한다!

작성 : 관리자 / 2020-11-17 22:37 (수정일: 2020-11-18 09:56)
안녕하시죠? 북구(간뎃골) 인문마을 두 번째 모임을 오늘(11/17) 맞이했습니다. 영화를 통해 각자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모임에서 영화 <더 랍스터>를 감상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항상 커플로 있지 못하고 유예 기간 내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이 되어야하는 세계에서 주인공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데이빗’은 커플메이킹 호텔(Couple Making Hotel)에 머무르며 짝을 찾습니다. 데이빗은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요?

모임의 논의에 이야기들은 엮는이 정소라 선생님 말씀대로 전문가의 말을 따르는 것보다, 영화 속 결말과 인물을 해석하는 것이 감상자의 이야기를 끌어낸다는 말에 십분 공감되었습니다.
영화 감상 후, 주요 주제였던 ‘사랑’에 대한 그리고 ‘결혼’에 대한 넓고도 깊은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미혼자인 저로서는 결혼에 대한 논의가 신선했는데요. 부부가 서로 닮는다는 이야기, 자신의 다름을 포기하거나 상대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는 이름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가족에서 하나의 역할로만 부르게 됐을 때의 심정을 나누었습니다.

짝을 강제하는 세계에서 주인공들은 서로의 상태와 결핍을 공통 삼아 짝을 찾으려고 합니다.
주인공 '데이빗'은 눈이 멀어버린 자신의 여인을 위해 자신의 눈을 스테이크 칼로 자해를 시도합니다. 여기서 저는 납득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불가피하게 사랑하는 이를 구하기 위해 부상을 입는게 아닌,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을 다치게 한다는게 말이죠. 그럼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기 위해 타인도 해칠 수 있는게 아니겠어요? 저는 이런 행위를 사랑이라 받아드리기 어렵습니다.

결혼을 하고 사랑을 하면, 자신을 헌신하거나 맞춰가며 닮아가겠죠? 그러나
자신을 잃어가는 것이 필수적인지 의문이 남습니다. 자신 스스로를 잃지 않고서, 누군가를 사랑할 순 없나요? 참으로 많은 의문과 질문을 가지는 시간이였습니다.

다음에 또 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