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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뎃골] 3차(2020.11.24.) : "아무도 믿지마, 엄마가 구해줄게"

작성 : 관리자 / 2020-11-25 17:10 (수정일: 2020-11-30 13:24)

북구  간뎃골 인문마을 1막 3번째 모임

"아무도 믿지마, 엄마가 구해줄게"

 안녕하십니까! 북구(간뎃골) 인문마을 세 번째 모임을(11/24) 맞이했습니다.  모임에서는 봉준호 감독님의 영화 <마더>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약재상을 운영하는 엄마 ‘혜자’(김혜자 扮)가 살인사건에 연루된, 정신지체가 있는 아들 ‘도준’(원빈 扮)을 구하기 위해 분투합니다.


 

 영화를 감상 중에도 장면들을 찾아 참여자분의 가족 이야기와 참여자분의 기억을 하나씩 들춰 보게 되었습니다. ‘맘충’이라는 단어, 마더(Mather)와 머더(Murder), 영화와 강연의 언급에서 나온 ‘지지자’ 혹은 ‘구원자’로서 '엄마'와 달랐던 어머니. 각자의 삶에서 자신의 관계들을 짚어가는 과정을, 당신의  역사를 말씀하시는게 마음에 남습니다.

 강연 중 언급된 류시화, 류채봉 작가가 엮은  『신이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라는 시집 제목처럼 혜자는 도준의 (한편으로만) 구원자가 됩니다. 그러나 도준이 감옥에서 나온 후 다른 사람이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누명을 쓴 채 감옥에 들어간 다운증후군 ‘종팔’에게 도준의 엄마 혜자가 묻습니다.

“너는 엄마가 없니?” 

- 영화<마더>에서 혜자(김혜자 扮)가 종팔(김홍집扮)에게 하는 대사


 

 혜자의 질문은 지지자, 보호자, 구원자가 없는지 물어보는 걸로 이해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 신을 대신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혜자가 잊으려고 한 기억을 떠올린 아들에게 혜자는 모든 걸 잊게 만드는 침을 놓자고 말합니다.
특별한 혈 자리에 침을 놓는 것은 고통스러운 모든 것을 ‘망각’하게 합니다. 엄마 혜자의 죄의식을 회피하는 방법으로 보입니다. 

영화를 볼수록 참여자 분들과 대화를 나눌수록 의문이 남더군요. 엄마 혜자처럼 모든 갈등과 실수를 망각과 망각된 채 흐르는 시간이 진정 해결해 줄까요?  
또한 용서란 무엇일까요.  한국에서 '엄마'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엄마는 항상 엄마일까요? 
제 스스로 위 질문들에 답할 용기는 나지 않습니다. 다음 기회에 인문마을 분들과 이야기해보고 싶네요.

그럼 쌀쌀해지는 날씨 군고구마와 애호박 찌개가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물론 호빵도 곁들이면 더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