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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 4차(2020.12.16.) : 마을의 향수공간

작성 : 관리자 / 2020-12-22 14:10 (수정일: 2020-12-22 14:11)
까망인문마을 번째 모임을 다녀온 후기를 올립니다.^^ 수요일(12/16) 진행된 비아인 인터뷰에 섭외되신 주민들은 비아에서 나고 자라신 멋진 신사분들이었습니다. 이태호 선생님, 박익성 소장님 그리고 이덕형 선생님과 함께 향수어린 비아의 기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평생 비아와 동거동락을 하신 선생님들로부터 비아의 변천사를 엿볼 있었습니다. 과거 비아는 첨단과 수완 그리고 운남을 아우르는 7개의 면에서 가장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90년대 말부터 신생 지구들이 하나 분리되어 개발되기 시작하면서 비아의 발전이 더뎌가지는 모습에 아쉬워 하셨습니다.
예전과 달리 축소된 비아의 규모는 비아인의 세대간 차이도 초래했는데요, 50-60대이신 박익성, 이태호 선생님 세대에서는 주기적으로 초등학교 동창회 등과 같은 각종 공동체 모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반면, 40대이신 이덕형 선생님 세대에서는 상대적으로 개인주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같다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이덕형 선생님 세대의 다른 분들은 비아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생활하시는 것과 더불어 모임에 관심이 있어도 섣불리 참여하기 어려워하시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각자 당신들의 삶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분주한 오늘날의 환경이 탈공동체적 문화를 초래하고 있는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전에 인터뷰를 진행했던 비아 주민분들과 마찬가지로 선생님들에게서 핫플레이스는 "비아초등학교" "도란도란카페"였습니다. 비아초는 많은 사람들이 모일 있는 교류의 장소가 된다면, 도란도란카페는 사랑방처럼 편히 드나들고 시간을 보낼 있는 곳으로서 자주 방문하신다고 말씀주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에게는 "비아시장" 어린 시절의 향수와 기억의 장소, 세대 교류와 소통의 공간으로 남아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비아시장은 선생님들이 어렸을 신나게 놀던 곳이면서도 연휴 기간 동안 콩쿨(노래 자랑) 대회가 열리면 주민들이 많이 모여들던 곳이었습니다. 시장에서 콩쿨 대회 그리고 리대항 대회가 열릴 때면 주민분들은 이웃 그리고 세대와 아랫 세대가 서로의 얼굴을 익히고 단합하는 계기를 가졌다고 합니다. 비아시장은 마치 광장처럼 주민들이 오갈 있는 공간이 뿐만 아니라 접합과 결합의 역할을 맡았던 같습니다.
선생님들과 이전의 비아의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변화할 수밖에 없는 마을 그리고 그에 따른 세대 간의 연속성이 옅어져 가는 현실 속에서 그럼에도 "언젠가 돌아올 있는 "으로서의 고향을 우리가 바라는 이유와 의미가 뭔지, 그리고 고향을 만들어야만 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시도해볼 있는지 물음을 던져보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해 주신 엮는이 오종현 선생님 그리고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익성, 이덕형, 이태형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