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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 5차(2020.12.21.) : 마을의 살림공간

작성 : 관리자 / 2020-12-22 14:13 (수정일: 2020-12-22 15:28)
안녕하세요! 까망인문마을 다섯 번째 모임(12/21)에 다녀온 후기를 남깁니다.^^ 다섯 번째 인터뷰에 참여해 주신 주민들은 비아에서 일터를 마련하고 생활하고 있으신 곽정섭, 김규호, 서찬종 선생님이십니다.^^
곽정섭 선생님은 비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시고 지금은 가정을 이루어 옆동네인 첨단에 살고 계시지만 비아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시고 있으셨습니다. 나고 자란 동네인만큼 비아에 애정이 깊으신 것 같았습니다. 안타깝게도 약 4년전부터 비아에 공장이 너무 많아지면서 소음이나 매연 문제로 불편한 지점이 생기고 아이들에게 옛날에 비아의 모습을 설명해 줄 지표로서의 건물들이 사라지고 있어 아쉬움을 표하셨습니다. 공장 지대의 확장과 더불어 주민수, 그리고 도장 학생들의 감소로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권유를 받으시기도 하셨지만 고향에 머무르고 싶은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셨습니다.
김규호 선생님은 비아에서 핸드폰 매장을 운영하시고 있으셨습니다. 부모님과 가까운 곳에 머무르기 위해 비아에 이주하게 되셨고 일터를 마련한지 10여년 정도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청장년회와 상가번영회에 소속되어 있으셔서 주민들과 만남을 가지시지만 생업이 바쁘셔서 마을 활동까지 참여하시기는 어려워 보이셨습니다. 이전의 인터뷰에서와 마찬가지로 불편한 교통편이 개선되고 복합 문화센터가 신설되면 좋겠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서찬종 선생님은 비아의 세탁소 사장님이시자 통장님이십니다. 비아에 이주해 오신지 50여년 정도 되셨고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시고 계셨습니다. 이따금 동갑 내기 이웃 주민분들과 교류 하시고 여유가 있을 때는 외지로 나가 산책과 등산을 즐기신다고 하셨습니다. 마을의 환경 개선과 발전에 관심을 기울이시고 있으셨고, 외지인에 대한 텃세가 없고 정이 많은 분위기가 비아의 장점이라고 말씀주셨습니다.

일터를 목적으로 비아에 머물던 대부분의 주민들은 자금이 마련되면 다른 곳으로 떠나고 청년 세대들도 비아로부터 빠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신 선생님들과 같이 비아를 제2의 고향으로 삼게 된 주민들은 생업으로 인해 마을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기는 어려우시더라도 마을의 추세나 동향을 찬찬히 지켜보며 마을이 좀 더 발전하고 살기 좋아지길 바라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편으로 외국에서 온 이주민들이 비아에 많이들 모여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불만이나 불편함을 단점으로 거론하시지 않으신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은 집단일 수록 낯섦에 대한 거리감이 생기기 쉬운데, 외국어로 인해 소통이 어려울지라도 함께 어울러 사는 것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맘 한켠에 물음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일정 조정과 진행에 수고해 주시는 엮는이 오종현 선생님, 비아 주민들을 소개해 주신 박익성 소장님 그리고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곽정섭, 김규호, 서찬종 선생님 모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