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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 7-8차(2021.01.08.) : 마을의 활동공간

작성 : 관리자 / 2021-01-20 21:52
까망인문마을 인터뷰 마지막 모임에 다녀온 후기를 남깁니다.^^ 지난 금요일(01/08) 어제(01/12) 모임으로 비아 주민분들에 대한 인터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비아 주민들은 반기범, 이혜경 선생님 그리고 박지원, 박철주 학생입니다.
반기범 선생님은 수완에서 거주하시지만 비아에서 안경점을 운영하고 있으십니다. 당시 옆동네 첨단이 개발되면서 비아 또한 발전되리라는 기대, 그리고 지속적인 가게 운영의 안정성을 염두에 두고 비아에 자리 잡게 되었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안경점을 운영하시다 보니 앞선 인터뷰에 참여한 주민들과 유사하게 상점을 중심으로 마을의 일상과 관계 그리고 기억을 가지고 있으셨습니다. 상인회에 소속되어 분들과 주로 교류하고 이따금 요청이 있을 마을활동에 간헐적으로 참여하시는데, 거주공간과 직업공간이 분리되어 있으시다 보니 보다 적극적인 참여는 어려워 보이셨습니다. 오늘날 도시인에게 일반화된 활동영역의 분리는 한편으로 인간관계를 확장시키지만 어느 영역의 관계에만 중심축이 쏠리거나 혹은 과부하된 피로로 인해 마을에 대한 개입과 관심은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혜경 선생님은 비아 마을의 활동가이십니다. 신혼집을 계기로 비아로 오게 되셨다고 하셨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까망이작은도서관을 시작으로 까망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비아의 아지트 도란도란 카페를 열게 되는 마을 공동체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십니다. 주민들이 모여 공동체 활동을 하는 공간인 도란도란 카페에서 애착감과 장소감을 가지고 있으셨습니다. (현재 도란도란 카페는 이전을 논의 중입니다.) 이혜경 선생님과의 인터뷰에서는 정치적 공간으로서의 마을에 대한 기억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오늘날의 활동영역의 공간적 분리 그리고 개인주의적 문화가 일반화되면서 전통적 의미에서 주민 모두의 공동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제약된 요소들이 많은 같습니다. 형식적으로 공동의 논의할 제도는 마련되어 있을지라도 동사무소와 주민자치위원회 그리고 주민들 나아가 그에 대해 자문을 있는 시민단체를 포함한 전문가들 사이의 서로 다른 가치관과 이해관계의 조율 그리고 나아가 바람직한 의사소통이 어떻게 가능할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박지원, 박철주 학생들은 비아에 거주하는 대학생들입니다. 친구들 그리고 이웃 주민들과 만날 있는 비아초와 비아시장이 추억과 애착의 중심지라고 합니다. 어렸을 때는 동갑내기들이 많아서 친구들과 마을에서 자주 있었지만, 중학교 진학을 기점으로 많은 학생들이 첨단 쪽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놀러가거나 약속을 잡는 장소의 중심이 첨단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개인 자동차를 가진 중장년층에게는 비아가 이동이 편리하다고들 하지만, 대학생을 포함한 청년세대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은 첨단과 수완지구와 달리 불편하다 보니 활동이 제한되는 같습니다. 낙후된 환경과 불편한 교통의 조건을 가진 비아는 한편으로는 안정적이고 편안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동성이 높고 활동량이 많은 어린 학생들과 청소년이 오래 머물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유동성이 높은 청년 세대에게 마을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앞으로의 세대에게 마을은 어떤 공간으로 남고 만들어야 할지 그리고 마을 공동체와는 어떤 종류의 관계를 맺을 있을지 고민이 남게 됩니다.

인문마을 프로젝트에서는 까망인문마을에서 수집된 인터뷰 자료를 정리한 다음, <기억의 지도> 작업할 예정입니다. 비아가 가진 마을의 특수한 환경과 조건이 있지만, 마을에 대한 서로 다른 기억을 교차하면서 오늘날 도시-마을의 지향점과 공동의 문제 그리고 한계 등을 엿볼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같습니다.

추운 날씨에 발로 뛰며 인터뷰를 진행해 주신 엮는이 오종현 선생님, 인터뷰 주민들을 섭외해 주신 박익성 소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바쁘신 와중에 인터뷰에 참여해 주신 반기범, 이혜경 선생님, 박지원, 박철주님을 포함하여 비아 주민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