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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야온] 3차(2021.01.20) : 기억의 장소에서

작성 : 관리자 / 2021-02-07 21:09 (수정일: 2021-02-19 21:52)
[20210120] 1-3노야온인문마을 후기

제1막 위치와 조건을 초월하는 접속
제3회 기억의 장소에서

안녕하세요!

오늘은 노야온인문마을 신안동 일대 장소의 사진과 여러 장소의 사진을 보면서 '기억의 틀 찾기'라는 활동을 가져 봤습니다. 여기서 '기억의 틀'이란 무엇일까요?

엮는이 선생님이 소개해주신 모리스 알브바슈(Maurice Halbwachs)라는 기억학자에 따르면 '기억행위(remembering)'는 기억하는 사람이 주위 사람과 환경에 교류한 감응에 따라 재구성(re -member-ing)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회집단, 모임에 속하고 생활하는 것에 따라 퍼즐 맞추듯이 기억이 다시 조립된다고 하네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어떤 가족과 같이 사는가, 어떤 직장이나 동료, 지인 그룹에 속함에 따라 자신이 가진 기억이 바뀌어 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억이라는 것은 정확한 사건이 사진 찍듯이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무슨 대화를 했고, 어떻게 느꼈고, 수용되는 것에 따라 다르게 기억된다고 합니다.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기억을 얻게 된다는 것이죠.

아무리 크고, 작은 사건이든 후에 만나는 모임에 따라 기억이 바뀐다니, 매우 흥미롭네요. 또한 기억에 어떤 장소, 사람, 사물, 건축물, 색깔, 향기, 소리 등과 정보들이 함께 있다는 겁니다. 저는 순대냄새를 맡으면 애틋해 지는게 있네요.

기억이론을 참고하며 참여자 분들과 여러 사진들을 보며 신안동 주민분들의 '기억의 틀'을 새롭게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그 중에 나온 곳으로 광주극장, 신안동 태봉어린이집, 서림분식, 모래방천, 대원분식 등 다양한 장소들을 이야기 나왔는데요.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태봉산이야기 였습니다!

태봉산이 원래 이름이 태봉산이 아니라, 동산이 하나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인조때 '이괄의 난'에 피신중에 태어난 왕자의 '태'를 묻은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태를 묻은 봉산. 즉 태봉산이라고 불러지게 됩니다. 그러나 태봉산은 후에 조선시대에 만든 인공호수 경양방죽과 광주시가지 정리계획으로 인해 함께 사라지게 됩니다.

저는 자신이 사는 동네의 장소에 사진을 보며 참여하신 분들은 장소에 대한 '기억의 틀'을 함께 가져봤습니다. 새롭게 가진 기억으로 인해 '노야온인문마을'을 '모래방천인문마을', '태봉인문마을'로 바꿔보자는 새로운 제안도 나왔네요!

참으로 장소에 대한 기억을 함께 새롭게 가진다는 것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날이였습니다.

1월27일에 1막을 마무리하는 자리를 가집니다.
모쪼록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