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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 1차(2021.07.01.) : 1인 가구 시대, 나는 누구와 함께 늙어가게 될까?

작성 : 관리자 / 2021-07-05 14:43 (수정일: 2021-07-05 14:48)
2021.07.01. 까망인문마을 1차
 
안녕하세요? 여름볕이 점차 뜨거워지는 7월의 첫 날 비아동 까망인문마을 첫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첫 번째 모임의 주제는 “1인 가구 시대, 나는 누구와 함께 늙어가게 될까?”였습니다.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가 생각하는 가족의 의미 그리고 가족과 얽힌 내밀한 기억을 까망인문마을 주민 여러분과 진솔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엮는이 선생님께서 디디에 에리봉의 『랭스로 되돌아가다』라는 책의 한 구절을 소개해주셨는데요, 에리봉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느낀 증오와 부담의 감정이 도대체 뭔지 계속해서 질문하고 물음을 던지는 과정 자체가 고통스럽지만 자신에 대한 “절대적 의무”라고 표현했던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부모, 혹은 가족에 대한 나의 감정에 대한 질문이 자신의 삶을 방기하지 않고 책임지고자 하는 노력이기 때문입니다. 가족과 얽힌 사건이 내가 누군지 가리키는 흔적을 점차 남겨왔기에 예상치도 않은 순간 불쑥 튀어나오곤 하는 것 같습니다. 한 분씩 돌아가면서 가족과 있었던, 그러나 말하지 않아 왔던 아팠던 기억과 고마웠던 기억을 하나 하나 들춰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나에 대한 그리고 가족에 대한 애도를 나누며 찔끔 눈물을 흘리고 실컷 웃기도 하며 잔잔한 물결이 오갔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표준이라고 생각하는 가족의 형태가 인류학적 맥락에서 그리고 한국 사회의 배경 속에서 점차 변화되어 온 결과물이라는 지점이 자못 흥미로웠습니다. 오늘날 가족의 형태는 정상 가족 구성원이 맡았던 역할을 돈과 기술로 대체할 수 있는 “1인 가구”로 집약되어 가는 경향성을 띤다고 합니다. 혼자서도 별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다면, 나는 정말 혼자 살아도 괜찮은 걸까요? 혼자 살고 싶지 않다면 나는 과연 누구와 함께 늙어가게 되는 걸까요? 다음 모임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엮는이 류도향 선생님과 까망인문마을 주민 여러분 그리고 ZOOM 화상 모임을 세팅해 준 이홍범 간사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두 번째 까망인문마을 모임은 7월 8일 오전 10시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모두 더위 조심하시고 시원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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