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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망] 5차(2021.08.05.) : 빛나는 나의 20대

작성 : 관리자 / 2021-08-09 12:01 (수정일: 2021-08-09 12:08)
2021.08.05. 까망인문마을 5차

까망인문마을 제2막의 두 번째 주제는 “빛나는 나의 20대”였습니다. 두 번째 모임에서는 여성으로서의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와 함께 영화화되기도 한 소설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감상을 곁들었습니다.

까망인문마을 주민분들께서는 <82년생 김지영>에서 묘사된 여성의 삶이 그 시대적 배경상으로는 당연했던 분위기를 담아내었다는 생각이 많으셨습니다. 가정 내 남아선호사상 그리고 직장 남성중심적 질서 등이 대화 속에 조각 조각 발견되는 것 같았는데요, 저 또한 김지영씨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리고 오고가는 대화를 들으며 어렸을 적 지나간 기억의 파편을 간혹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주민분들께서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인상에 어떤 감정을 표출하시기보다 그저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셨는데요, 그 잔잔함 속에서 인지되지도 못할 무수한 감내의 순간들을 어떻게 넘겨오셨을지 저는 지레짐작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바리맨의 출현, 어렸을 적 남성 어른들의 추행으로 인한 불쾌했던 감각 등의 경험을 나눠봤는데요, 엮는이 선생님께서는 <82년생 김지영>이 오히려 일상적인 여성에 대한 태도와 차별을 담아냈기에 여성들의 넓은 공감대를 끌어냈을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모임의 대화 중에서 저는 까망 주민분들의 어머니에 대한 딸이 가지는 감정에 주목하게 되었는데요, 그 감정의 저변에는 감지되지도 않는 슬픔이 깊게 스며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하루 종일 밖에서 부지런히 일을 하고 또한 집안일을 하기도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존경하기도 하면서 자식들에게 언제나 내어주려는 모습에 더 진한 서글픔이 느껴진달까요? 남성형제를 우선하는 부모님의 태도 그리고 남성형제에게 양보하고 순종할 수 밖에 없는 집안 분위기가 그 때 당시에는 너무나 당연할지라도 지금에 와서는 서운함이 짙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대의 가치관에 의해 만들어진, 여성으로서 경험하는 감정의 공감대를 발판 삼아 이를 어떻게 해소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 들기도 합니다.

엮는이 정다영 선생님, 까망인문마을 주민분들 그리고 ZOOM 세팅에 수고해준 이홍범 간사님 모두 감사합니다. 아쉽게도 다음 주 목요일(08/12) “지금 내가 선 자리”를 주제로 까망인문마을 여름 프로그램이 마무리됩니다. 관심있는 인문마을 주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