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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권 시대 횡단적 보편학으로서 감성인문학: 장소‧매체‧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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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대회

고시가 장르를 통해 본 감성의 형성과 변천

작성 : dang32g / 2010-03-28 23:25 (수정일: 2018-01-19 10:49)

 

<목 차>

 

 

 

1. 들어가며

2. 장르의 생성 혹은 변천의 조건

3. 감성의 변천과 장르의 변천

3.1. 감성의 형성과 이성의 투사

3.2. 정서의 직접적 발현

3.3. 이성과 정서의 습합, 그리고 감성의 발현과 역동

4. 나오며

<참고문헌>

 

1. 들어가며

 

고전문학, 특히 고시가에서 장르의 변천은 주로 시대(혹은 왕조별)와 함께 하며, 당대 문학의 특정 향유층과도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집권층과 상류 계층이라는 특정 계층의 문학 향유층이라고 할지라도 당대에 가졌던 그들의 감성적 기질의 차이는 장르의 변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향가에서 고려가요로 교체되던 때는 그 향유층 역시 상류 문화인층에서 인문적 소양이 부족했던 무인 계층으로 교체되던 때이다. 따라서 그들이 가진 감성적 기질은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이 연구에서는 이러한 기질적 차이와 시가 장르의 변천 과정 사이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면서, 그것으로부터 비롯되는 감성의 변천을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본 연구에서는 감정과 정서, 감성 등의 개념이 별개임을 전제로 한다. 다시 말해 감정은 대상에 대한 느낌과 그것에 대한 경험 행위의 축적물이며, 정서는 이러한 감정들에 이성적 작용의 결과가 더해져 발현되는 내재적 마음 상태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감성이란 감정과 정서들의 의식적 발현 상태, 즉 어떤 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일종의 문학적 에너지라고 전제한다.

본 연구의 대상이 되는 고시가 장르는 향가, 고려가요, 악장, 경기체가, 시조, 가사이다. 여기에 상대가요를 포함하여 논의하도록 한다. 또한 이들 장르를 대상으로 그 향유층 및 당대의 시대․사회적 배경 등을 임의의 시대구분을 조건으로 삼아 설명하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당대의 감성적 면모를 파악하고자 한다.

우선 우리 고시가 장르를 중심으로 시대를 구분하자면 크게 네 개의 시대로 구분하여 말할 수 있다. 구비문학의 시대, 향가의 시대, 고려가요의 시대, 악장과 경기체가를 포함하는 시조와 가사의 시대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첫째 시기라고 말할 수 있는 구비문학의 시대는 우리 문학이 처음 생겨나 우리가 흔히 상대가요라고 말하는 작품들을 포함하는 삼국시대 초반까지를 말한다. 둘째 시기라고 할 수 있는 향가의 시대는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시대를 거쳐 고려 시대의 전반기까지로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셋째 시기는 고려가요의 시대를 말하며, 고려 중기부터 조선 초까지를 아우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넷째 시기는 악장과 경기체가를 포함하여 시조와 가사의 발생 시기인 고려 말부터 조선 후기까지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때를 시조가사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