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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시각에서 본 감성 - 흄의 사례를 중심으로

작성 : abraxas701 / 2010-09-19 12:18 (수정일: 2018-01-19 10:34)

철학적 시각에서 바라본 감성

- 흄의 사례를 중심으로

 

최희봉(강원대)

 

1. 들어가기

2. 근대 초기의 감성 개념과 흄의 철학

3. 흄의 감성:『논고』1권의 결론 절을 중심으로

1) 고독한 항해사: “philosophical melancholy and delirium”

2) 자연의 치유: “my spleen and indolence”

3) 편안한 마음으로 철학하기: "philosophy in this careless manner"

4. 맺음말

   

1. 들어가기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감성이 넘쳐나고 있다. 각종 매체의 광고, 중앙·자치 단체들의 정치적 행사, 또는 티비 쇼와 드라마에서 현란하고, 매혹적이고, 강렬하고, 단호하고, 기발하고, 우스꽝스럽고, 감동적인 표현들이 우리의 감성을 끊임없이 자극한다. 기업가들은 소유와 소비 및 과시의 욕구를, 정치가들은 분노와 혐오를, 연예인들은 허영과 질투를 자극한다. 또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성적인 감정 내지 이미지라는 조미료로 자극을 강화시킨다.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민감한 감수성은 이들의 주요 타겟이 된다. 이렇듯 오늘 날 우리 사회는 온갖 종류의 감성들이 들끓는 도가니가 되었다. 그 속에서 어떤 이들은 넘쳐오르는 분노와 증오에 타인의 재산과 인명을 파괴하며, 어떤 이들은 어쩔 수 없는 우울과 좌절의 심연에서 스스로를 파괴한다.

이러한 감성의 배후에 이성이 있다. 이성은 배후에서 냉정하고 치밀하게 이치를 따진다. 정치가들은, 기업가들은, 방송·연예인들은 그 대상들을 사로잡기 위해 치밀하게 기획하고, 계산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통계를 낸다. 이렇게 보면 감성은 이성에게 교묘하게 이용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감성에 대한 이성의 지배라고 하는 고전적인 관점에 입각한 단순한 해석일 뿐이다. 사태는 더욱 더 복잡할 수 있다. 오히려 실제로는 감성이 이성을 이용하고 지배하는 것일 수 있다. 이런 기업가들, 정치가들, 연예계의 이성은 부, 권력, 명예에 대한 강한 욕구와 충동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강한 욕구와 충동은 감성의 한 차원에 속하는 것일 게다. 다른 한편으로, 앞의 시각은 감성과 이성의 관계를 부정적, 비관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감성이 이성을 주도하여, 긍정적이고 행복한 결과를 낳는 사례도 많이 있다. 이 글은 일차적으로 후자의 사례를 한 철학자의 철학적 탐구활동에서 찾아보고 그 속에서 감성과 이성의 관계를 탐구하려는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