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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와 신명, ‘술멕이’에 대한 집단 기억과 감성

작성 : abraxas701 / 2010-09-19 12:35 (수정일: 2018-01-19 10:25)

두레와 신명, ‘술멕이’에 대한 집단 기억과 감성

― ‘전주기접놀이’를 중심으로

 

이영배(전남대)

 

1. 머리말

2. 두레의 기억, 술멕이 공간의 사회역사성

3. 두레의 신명, 감성의 공연문화성

4. 집단 감성으로서 신명의 문화적 위치와 의미

5. 맺음말

 

   1. 머리말

  이 글에서 공간과 감성을 함께 논하는 이유는 공간이 삶과 사회를 형성하고 유지시키고 변화시키는 통로이고 또 펼쳐진 판 혹은 장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한국 감성을 논하는 데 필수적인 주제가 되기 때문이다. 삶과 사회라는 공간들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성이 공간과 관련된 사회 역사 문화적 속성에 의해 생성 변화한다는 점에서, 공간과 감성은 서로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서로의 개념을 규정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 가까운 이웃 개념이 된다. 감성은 공간을 새롭게 생성 배치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공간은 감성을 발생시키고 움직이게 하는 통로이자 감성을 테두리짓는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감성과 공간의 논의는 필수적인 것이 되며 상호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글은 그러한 ‘공간-감성’을 두레공동체와 하절기 농민축제였던 술멕이를 통해 ‘두레-신명’의 사회역사성과 공연문화성을 논의하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전주기접놀이’를 대상으로 하여 두레의 신명을 기놀이라는 민속적 사건 혹은 공연문화적 사건을 통해 분석하고, ‘두레-신명’의 확장으로 볼 수 있는 정치적 사건인 동학농민 봉기를 통해 집단감성으로서 ‘신명’의 동역학을 논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두레-공간’의 역사․사회․경제․정치적 성격 등을 조선 후기 생산력의 강화와 생산기반의 변화 속에서 생성된 민중의 주체적․자율적․능동적 집합체로서 두레의 특성과 공간의 성격을 논의하고 ‘전주기접놀이’ 연행 집단으로서 두레공동체과 그 연행 과정을 ‘두레-신명’의 구체적 사례로서 분석할 것이다. 이 글은 현재적인 사회문화현상으로 두레공동체에 대한 이해보다는 역사적 기억과 그 복원의 현재로서 두레공동체와 그 집단감성의 특이성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