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마당

분권 시대 횡단적 보편학으로서 감성인문학: 장소‧매체‧서사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

지역인문학센터

[까망] 3차(2021.07.15.) : 우리는 왜 친구, 이웃과 함께 할 때 행복할까?

작성 : 관리자 / 2021-07-18 16:07 (수정일: 2021-07-18 16:08)
2021.07.15. 까망인문마을 3차

인문마을 주민 여러분들께서는 누구와 함께 할 때 가장 행복하신가요? 행복했던 순간들을 자주 떠올리면서 지내시고 있으신가요? 지난 까망인문마을 모임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족은 주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새로 만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가족의 바운더리는 나와 친밀하고 가까운 사람들로 확장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까망인문마을 세 번째 모임의 주제는 “우리는 왜 친구, 이웃과 함께 할 때 행복할까?”였습니다. 비아동에 거주하시는 주민분들, 복지센터에서 근무하시는 직원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엮는이 선생님께서 이탈리아의 한 장수마을을 소개해주시며, 친밀하고 존중받는 인간관계가 건강하고 좋은 삶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행복한 삶을 지탱하는 친밀하고 존중받는 견고한 인간관계는 가사노동 업무의 분배, 안정적으로 수입이 보장된 경제적 토대, 사회적으로 내 존재가 인정되는 분위기, 전통과 역사 그리고 의례와 행사에의 참여 등이 그 배경이 되어야만 지속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오늘날과 같이 유동하는 삶 속에서는 장수마을과 같이 확고하고 안정된 삶의 토대에서 가능한 관계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언제든 이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 현대 사회에서의 가족 그리고 가족과 같은 가까운 사람들과의 행복한 삶을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고민이 드는 것 같습니다.

까망인문마을 주민분들이 그려주신 친구, 이웃,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왁자지껄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인간 관계를 맺게 되기도 하는데, 함께 뭔가를 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울 수 있는 관계가 점점 소중해지는 것 같습니다. 낯선 도시에서 환대해주는 사람들과 함께 했던 순간들, 마을 혹은 직업 활동을 함께 하는 동지, 동료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던 순간들, 내적으로 가까운 사람들과 느닷없이 고생했던 경험들을 서로 나누며, 이해관계에 기반으로 둔 특별한 목적 없이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충만한 느낌을 만끽하고 질 높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동력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흥미롭게도 누구와 어떻게 늙어가고 싶으냐는 엮는이 선생님의 물음에 주민분들께서는 혈연 가족을 중심으로 하기보다는 맘이 맞는 주변 사람들과 머물고 싶고, 더 나아가 다른 지역에 머무는 사람들과 주기적으로 만나는 계기들을 만나고 싶다고 답변을 하셨습니다. 지금 주변에 가까이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미래의 삶을 꾸려나갈 모델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는데요, 그만큼 현재의 친밀한 사람들과 좋은 경험과 기억을 쌓아두어야 지속가능한 행복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회차 동안 가족을 주제로 유쾌한 수다를 꺼내주신 까망인문마을 주민분들, 그리고 주민분들의 대화를 부드럽게 엮어주신 류도향 선생님, ZOOM 화상 모임을 준비해 준 이홍범 간사님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 주 까망인문마을에서는 엮는이 정다영 선생님과 함께 3회차 동안 “나의 역사 : 내가 지나온 장소와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제2막이 시작됩니다. 관심 있으신 주민 여러분들께서는 언제든 참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