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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야온] 3차(2021.07.20) : 그때와 지금, 그리고 언젠가의 이곳

작성 : 관리자 / 2021-07-21 23:15 (수정일: 2021-08-01 22:49)
2021.07.20. 노야온인문마을 3차

노야온인문마을 제2막 1회는 최혜경 선생님의 흥겨운 장구 소리와 신안동 주민분들이 구수하게 메기고 받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아우러진 시간이었습니다.^^

“그때와 지금, 그리고 언젠가의 이곳”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모임에서는 엮는이 최혜경 선생님께서 준비해오신 신안동, 그리고 광주 일대의 옛 풍경 사진을 주민분들과 함께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의 광주 시가지와 유사한 모습도 있었지만, 연륜이 있으신 우리 신안동 마을 주민분들께서 광주은행을 비롯한 몇몇 옛 건물과 도로가 어디 즘에 위치하고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척척 알아맞히시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변화해온 시간의 지층만큼 그리고 그곳에 축적된 기억을 엮어내어 신안동, 혹은 광주라는 한 장소를 더 깊게 감각하시고 이해하시고 있으실 것이리라 어렴풋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안동과 광주의 사진 감상과 함께 엮는이 선생님의 힘찬 목소리와 주민분들의 꺾는 목소리가 장단을 맞추며 “노야온아리랑”이 흘러나오는 작은 무대가 진행되었었는데요,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는 “감응”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감응은 느낄 감(感)과 응할 응(應)으로 이루어져 “어떤 느낌을 받아 마음이 따라 움직임”으로 정의됩니다. 특정한 가사를 따라 부르지 않고 즉흥적으로 자신의 느낌을 음을 맞춰 소리로 표현하며 서로 서로가 건네는 행위 자체가 너와 나를 눈빛만으로도 이해하고 보살피며 배려하기 위한 다리가 된달까요? 뭔가를 논리적이고 질서정연하게 말하는 기계적인 말하기를 넘어 자신의 목소리를 많이 뱉어보고 그 뱉어진 소리를 들어보면서 익숙해져야 한다는 엮는이 선생님의 코칭이 떠오릅니다. 메기고 받는 소리로 두둠칫 덩실거렸던 오늘 모임은 주민분들이 감성적 층위에서 서로 공감하고 교류하는 살아있는 말을 건네기 위한 마당이 한 판 벌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2막을 흥겹게 열어주신 최혜경 선생님, 노야온인문마을 주민분들 그리고 ZOOM 화상 회의 세팅에 수고해준 이홍범 간사님 감사드립니다. 아쉽게도 이번 여름 노야온인문마을은 벌써 마지막 모임을 앞두고 있습니다. 마지막 모임인 제2막 2회는 다음 주 화요일(07/27) 오전 10시에 시작됩니다.^^ 관심 있는 인문마을 주민분들의 많은 참여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