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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야온] 4차(2021.07.27.) : 현실을 만드는 상상의 힘, 마을 설계

작성 : 관리자 / 2021-07-28 12:42 (수정일: 2021-08-01 22:50)
2021.07.27. 노야온인문마을 4차

7월 마지막 주 화요일(07/27)에 맞춰 아쉽게도 노야온인문마을의 이번 여름 프로그램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제2막 2회에서는 신안동 주민 여러분이 저마다의 목소리를 서로에게 내걸고 들을 수 있었던 시끌벅적한, 그러나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워졌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모여 더 좋은 마을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필요한 말하는 힘, 그리고 문제를 덮어 두지 않고 털어 놓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발판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인문마을 주민 여러분께서는 일상의 삶을 살아가면서 찾아오는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하시곤 하시나요? 특히 마을이라는 한 공간에 여러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다보면 갈등과 오해는 불가피한 것 같은데, 이를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 언제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신안동 주민 여러분들께서는 마을 활동에의 참여의 문제, 아파트 공간에서의 담배 냄새 문제, 쓰레기 투기와 관련한 불분명한 책임 소지로 인한 부당한 문제 등의 사건들과 얽힌 경험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이 소속된 공동체에 적극적으로 문제상황을 제기하여 원만하게 잘 해결된 경우가 있었던 반면, 다른 분들은 문제를 제기해도 사적인 범위에서 감정이 분출될 뿐, 분노의 감정을 생산적인 방법으로 승화하기 어려웠던 사례를 말씀주셨습니다.

엮는이 최혜경 선생님께서 문제 상황에 대한 분노의 감정에만 휩싸일 경우 그 감정에 중독되어 헤어 나오기 어렵다는 말씀이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신안동에서는 소통방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요, 일상적으로도 다른 사람과 문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혼자 화에 휩싸이고, 다른 사람과 직접 이야기 하면서 혹은 중재자에게 요청하면서 갈등에 직면하고 풀어가는 경험이 적은 것 같습니다. 모든 갈등은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에서 발생한 만큼 함께 이야기하면서 풀어가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한데, 혼자 힘으로만 해결해야한다는 강박감에 문제를 풀어갈 지점들이 더 복잡해지는 건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문제에 대한 관점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불편하더라도 상대방의 감정과 입장도 배려하면서 부드럽게 말을 건네고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대안을 도출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이야기 나누는 과정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상대방도 갈등을 풀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그리고 어떤 지점에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터놓아 말해 줄 수 있는 용기와 상대방에 대한 신뢰 그리고 책임과 업무를 분산할 수 있는 체계의 강구도 필요하겠지만요. 서로 다른 목소리의 불협화음 속에서 절묘한 화음을 찾아내려는 노력은 그만큼 어렵고 지난하지만 서로를 더 깊게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함께하기 위한 기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 모임까지 힘차게 목소리들을 엮어주신 엮는이 최혜경 선생님, 노야온인문마을 주민 여러분, 화상모임을 준비해준 이홍범 간사님 모두 감사합니다. 신안동 노야온인문마을 여름 프로그램은 마무리되었지만, 비아동 까망인문마을 여름 프로그램 3회차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인문마을 주민 여러분 모두 놀러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