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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권 시대 횡단적 보편학으로서 감성인문학: 장소‧매체‧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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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의 심미적 이성과 그 詩的 표현

작성 : dang32g / 2010-03-29 00:12 (수정일: 2018-01-19 10:44)

退溪의 심미적 이성과 그 詩的 표현

 

강희복(연세대)

 

 

<목 차>

 

 

 

Ⅰ. 왜 감성(情)이 문제인가?

Ⅱ. 退溪의 철학과 四端七情論

Ⅲ. 怒(Anger)와 즐거움(樂)

Ⅳ. ‘性情之正’과 그 詩的 표현

Ⅴ. 심미적 이성과 오늘의 문화

 

Ⅰ. 왜 감성(情)이 문제인가?

 

우리는 진공(眞空)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속에서 문화(文化)를 숨쉬며 살고 있고, 그 문화 속에는 어떤 사상(思想)이 녹아 있으며 그 사상은 우리의 의식(意識) 속에서 지하수처럼 흐르고 있다. 따라서 내가 어떤 시대(時代)와 사회(社會) 그리고 어떤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가를 잘 이해함으로써, 나는 누구이며 또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잘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의 人文學의 위기란 1차적으로는 大學이라는 制度 속에서 연구되고 있는 學問으로서의 인문학(제도적 인문학)의 위기이지만, 이런 위기는 근본적으로 모든 것이 자본의 논리에 의하여 좌우되는 시대와 사회에서 살고 있는 인간의 自己認識의 위기의 새로운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위기는 앎과 삶이 겉돌고, 느낌(感性)과 헤아림(理性)이 따로 노는 현상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사람은 몸(身)과 마음(心)의 조화(妙合)로 이루어져 있고, 숨(呼吸)을 쉬며, 밥먹고 잠자고 똥싸고,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고 헤아리고 꿈꾸며, 울고 웃으면서, 어울려 꼼지락거린다.

藝術은 느낌(感性/表現)과 관계가 있고, 哲學은 헤아림(理性/思惟)과 관계가 있다. 그런데 느끼는 것도 사람이며, 헤아리는 것도 사람이다. 사람은 느끼면서 헤아리고, 헤아리고 느끼며, 느낌과 헤아림을 넘어서는 새로운 것을 꿈꾸는 것이다. 그런데 감성적으로 느끼기만 하고 이성적으로 헤아려보지 않으면 깊이가 없게 되고, 이성적으로 헤아리기만 하고 감성적으로 느끼지 못하면 추상적(관념적)인 것으로 끝나버릴 수 있다.

따라서 사람이 사람답게 그리고 보다 잘 살기 위해서는 감성(感性)과 이성(理性)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런 조화는 예술과 철학의 만남을 통하여 구체적으로 추구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이런 조화와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