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활동

분권 시대 횡단적 보편학으로서 감성인문학: 장소‧매체‧서사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

학술대회

하이퍼퍼스펙티브와 감성지도

작성 : dang32g / 2010-03-29 00:15 (수정일: 2018-01-19 10:43)

하이퍼퍼스펙티브와 감성지도

서상하(건축설계사무소 공간)

 

인간이 불과 도구를 사용한 이 후 과학기술은 시대의 변화를 따라서 발전해 왔고 그 시대의 문화와 인간의 환경을 새롭게 이끄는 역할을 해왔다.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삶의 방식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 사건은 전자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기술의 발전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의해 생성되는 디지털 패러다임은 지금까지의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류사회에 끼친 영향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향의 변화로 인간의 삶의 모습을 급격히 재구성 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로 대변되는 현시대의 정보과학기술은 편리성뿐만 아니라 인간 서로간의 소통의 모습의 변화를 가지게 하였고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인간관계 또한 물리적으로 한정할 수 없는 경계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소통으로 무형 유형적으로 변화된 인간관계는 이를 담는 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도시와 건축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만든다.

 

1. 건축설계와 디지털기술

 

20세기 중반에도 이미 전자 네트워크 기술이 연구되기는 했지만 1990년대에서야 본격적으로 꽃피우기 시작한 디지털혁명 속에서 인간은 이전까지와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사회현상에 직면하며 급격한 변화에 점차 대응 또는 적응해가며 새로운 삶의 모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새로운 삶의 모습은 단순한 일대 일의 인간들간의 관계에서 동시 다중의 인간관계로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디지털기술이 인간관계 형성의 방법에 점점 더 영향을 주고 있는 지금, 건축과 도시를 디자인하는 방법도 AutoCad, 3DSMax, BIM등 컴퓨터 프로그램들에 의해 디자인이 영향을 받는 도구로서의 디지털기술과 비위계적, 비물질적, 다중심적, 하이퍼, 상호작용, 상호의존, 융합 등 사회패러다임의 변화를 담는 개념으로서 디지털기술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새롭게 해석하고 구성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요구되고 있다.

건축설계를 디자인하는 도구로서의 디지털기술은 오늘날 클라이언트 혹은 협업 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의 용도를 뛰어넘어 프로젝트를 풀어가는 개념작용(conception)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건축분야에서 디지털방법은 컴퓨터의 존재와 관계없이 이미 오랜 전부터 사용해 오고 있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의 예를 통해서 볼 수 있듯이 건축의 형태를 만드는 방법으로서 인간은 디지털을 수학적이고 알고리듬적으로 써왔다. 디지털의 의미인 숫자의 배열에 의한 균형과 조화(proportion)는 사물을 숫자적으로 해석해서 재현함으로써 점차 건축의 구조와 형태의 계산과 미를 구축하는 오더(order)로 발전해 왔다. 오늘날의 디지털 기술은 수세기 동안 정립되어온 이러한 오더를 컴퓨터를 이용한 새로운 계산방법으로 표현하며 또 다른 방향의 여러 가지 사용 가능성들을 보여준다.

컴퓨터를 통한 디지털기술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방식으로 건축에 적용된다. 이는 유클리드 기하학의 논리 속에서 정해지던 형태를 자유롭게 해방시켜준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고전적인 방법으로는 재현해볼 수 없이 과학적인 논리로만 가정을 하던 뫼비우스 띠(Mobius ruban), 클레인의 항아리(Klein bottle), 하이퍼큐브(Hypercube) 등 3차원 혹은 4차원의 형태를 조작해 볼 수 있게 되었고 좀더 복합적인 형태와 이에 의한 공간을 창조할 수 있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