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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인간 행위의 감성적 기원

작성 : dang32g / 2010-03-29 00:47 (수정일: 2018-01-19 13:48)

(3차 세미나)

인간 행위의 감성적 기원

- ‘신뢰(confidence)’를 중심으로 -

 

 

정명중(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HK연구교수)

 

 

 

<목차>

 

1. 어떻게 감성을 연구할 것인가?

2. 인간 행동과 관계의 기초 : 신뢰

3. ‘신뢰’라는 틀로 생각할 수 있는 문제들

 

 

1. 어떻게 감성을 연구할 것인가?

 

“‘마음은 이성이 전혀 모르는 자신의 이성을 가지고 있다.’ (…) 종종 마음의 이성이나 무의식을 프로이트가 충동(Trieben)이라고 부른 불완전한 힘, 돌진, 융기와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프랑스인 파스칼(Blaise Pascal)에게는 그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는데, 그는 마음의 이성이 의식이 이성만큼이나 정확하고 복잡한 논리나 계산의 본체라고 생각하는 데 조금의 의심도 없었다.”(그레고리 베이트슨, 박대식 옮김, ࡔ마음의 생태학ࡕ, 250쪽. 강조 : 저자)

 

“마음이나 사람들이 말하는 무의식의 알고리듬은 언어의 알고리듬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코드화되고 조직된다. 그리고 의식적 사고는 대부분 언어의 논리로 구조화되기 때문에 무의식의 알고리듬은 이중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의식적 마음은 무의식에 접근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꿈, 예술, 시, 종교, 중독과 같은 것으로 그러한 접근이 성취되었다 하더라도 번역이라는 여전히 만만찮은 문제가 남아 있다.”(같은 책, 250~251쪽.)

 

감정과 정서가 외부를 향한 엄격하고 복잡한 알고리듬의 신호라는 생각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앵글로 색슨 사람들은 종종 자신과 타인의 관계, 그리고 자신과 환경과의 관계가 사실상 사랑, 증오, 공포, 확신, 불안, 적개심 등과 같은 ‘감정’의 주제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불행히도 관계의 패턴을 지시하는 이러한 추상들이 이름을 부여받고, ‘감정’이 정확한 패턴보다는 오히려 대부분 양적인 것으로 특징지어져 취급되고 있다. 이것이 왜곡된 인식론에 심리학이 무의미하게 기여한 것 가운데 하나다.”(같은 책, 252쪽. 강조 : 저자)

 

위의 언급들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사실(전제) : 감성(혹은 감정)을 하나의 고립된 ‘실체’로 여기거나 ‘블랙박스(black box)’와 같은 것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점

 

 

커뮤니케이션의 범주들 : 언어적 혹은 비언적 커뮤니케이션, 언어 자체, 메타언어, 메타커뮤니케이션 등등

 

환경(Umwelt)이란 무작위적으로 주어진 환경(Umgebung)아 아니라, 지각세계(주체가 지각하는 모든 것)과 작용세계(주체가 작용하는 모든 것)가 공동으로 닫힌 통일체(윅스퀼)로서의 환경(연합된 환경 혹은 합병된 환경) 이라는 점, 이를테면 단 하나의 동일한 환경에서도 종(種)의 수만큼 다른 환경이 존재할 수 있고, 같은 종 내에서도 후천적 경험 내용에 따라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 결국 같은 인간이라도 서로 다른 환경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지각세계와 작용세계가 공동으로 닫힌 통일체’로서의 환경은 주체의 행동 능력(증가와 쇠퇴, 생성과 소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가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