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마당

분권 시대 횡단적 보편학으로서 감성인문학: 장소‧매체‧서사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

지역인문학센터

[산수] 제1차(2022.12.14.) : 기후 위기와 도시-마을에서 살 권리

작성 : 관리자 / 2023-01-03 12:01 (수정일: 2023-01-03 12:03)
2022.12.14. 산수인문마을 1회차 리뷰

안녕하세요?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인문마을 주민분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2022년 12월 14일 ‘산수책방 꽃이피다’에서 “자치분권 2.0시대, 마을을 다시 묻다”를 주제로 산수인문마을 첫 번째 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모임의 주제는 “기후 위기와 도시-마을에서 살 권리”였습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도시-마을 공동체를 고민하시는 광주의 마을활동가 선생님들과 함께 생태 문제를 화두로 지구 생명체 더 나아가 이웃과 공존하기 위한 관계방식의 변화와 그 필요성을 고민하고 논의해볼 수 있었습니다.

모임을 시작하기 전, 몇 가지 문장들이 적혀진 쪽지의 빈 칸을 채우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특히 첫 번째 문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지구에 살면서 감사한 일은 [ ] 이다.” 순간 멍해졌습니다. 지구라는 공간, 그리고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하는 공간 속에서 내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지구와 내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동안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주제였기 때문입니다. ‘지구’라는 단어의 자리는 ‘도시’와 ‘마을’로 치환하여 이해할 수 있다면, 여지껏 지구, 도시, 마을 바깥에서 거리를 두고 바라왔던 건 아닌지 반성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지구, 도시, 마을 외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공간 ‘내’에 상호의존하는 존재인데도 말입니다.

지구 환경의 위기는 매스컴에서 줄곧 들어 왔지만, 그 문제는 줄곧 지금의 삶에 쫓겨 무시되거나 ‘지금 나와 무슨 상관인데?’라는 다소 방어적인 반문으로 성급한 마무리를 지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활동가 선생님들의 논의 속에서 기후 문제가 단순히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파급효과를 생각해 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자본주의 시스템 내 대량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심지인 도시에서 생태마을과 전환마을 등의 새로운 마을에 대한 성찰과 실천이 절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같은 위기를 자각하고 일상 속에서 지구에 대한 배려를 행동으로 옮기시는 활동가 선생님들의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마을에 대한 새로운 상상의 출발점은 지구 환경의 보호를 넘어, 지구에 사는 내 옆의 이웃을 비롯한 다른 생명체들과의 공존에 대한 자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생태론적 관점에서 마을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면, 기존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취하고 있는 생산-소비-폐기의 직선적 논리에서 벗어나 서로가 생산과 소비를 주고받을 수 있는 순환적 논리 그리고 이를 통한 공존의 가치를 삶의 중심에 놓아야 할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현재 나는 지구 그리고 마을과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 가까이는 내 옆의 이웃사람과 과연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맺고 있는지 등 전반적인 방면에서 공존을 위한 관계방식을 숙고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모임의 주제는 “도시-마을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해결 방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