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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 제2차(2022.12.27.) : 도시-마을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해결 방안

작성 : 관리자 / 2023-01-03 12:02
2022.12.27. 산수인문마을 2회차 리뷰

2022년 12월 마지막 주 화요일 고즈넉한 저녁, 따뜻한 조명으로 감싸진 산수책방에서 산수인문마을 두 번째 모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두 번째 모임에서는 “도시-마을 안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해결 방안”을 주제로 마을활동가 선생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임에 참여하신 마을활동가 선생님들께서는 오랜 시간 동안 시민/주민분들과 모임 그리고 관과의 관계 속에서 시민/주민들의 자발적 공동체 활동과 이를 위한 교육을 치열하게 고민해 오신 분들이셨습니다. 시민, 노동, 혹은 교육을 테마로 시민단체 활동을 전개해오신 활동가 선생님들은 “현장 없는 시민단체”의 한계를 경험하시고 도시-마을의 현장 속에서 마을의 새로운 방향을 찾고 만들어가고 있으셨습니다.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마을이라는 현장은 여러 유형의 상황과 사람의 변수가 교차하는 복합적인 현실이 발생하는 공간이기에, 마을활동가 선생님들께서는 외적으로든, 내적으로든 여러 종류의 갈등에 직면하게 되시는 걸로 보였습니다. 행정과 운영을 지원하는 관과의 관계, 행정과 운영을 근거짓는 정책의 동향 그리고 마을 내부에서 교류하는 시민/주민들과의 관계 속에서 관, 중앙/지방정부, 마을, 그리고 여타의 전문가 집단이 생각하는 ‘마을’의 이상과 방향이 다르기에 서로의 이해관계를 명쾌하게 충족하고 합의하는 과정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닐 것입니다. 무엇보다 갈등 속에서 서로의 입장을 공감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상대방과 함께하고자 하는 성찰이 전제될 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대화의 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롭게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들 간의 일대일 관계만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신뢰할 만한 제3자의 개입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하는데요, 실제 마을 현장 내부의 주민들 사이에서, 그리고 마을이 관계하는 관, 중앙/지방정부 그리고 전문가 집단 등의 구도 속에서 마을활동가들이 제3자로서 갈등 해소의 촉진자가 될 수 있다면, 어떤 종류의 행동 지침과 전략이 필요할지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었습니다.

갈등 해소와 관련하여 가장 기초적인 방법으로 저는 두 가지 정도를 눈여겨보게 됩니다. 첫 번째는 갈등의 요소를 입장, 이익, 필요, 관계, 구조, 정체성, 문화 등으로 구분하기 그리고 두 번째는 육하원칙기법에 따라 갈등이 발생한 사건 자체를 점검하고 이를 사실과 감정의 두 층위에서 구분하는 분석입니다. 사실 말로는 간단하지만 갈등이 실제로 발생한 마을 공간에서는 이 분석틀을 존중하며 같이 대화를 나누며 확인해보고 서로의 입장을 조율할 수 있는 인내와 감내의 시간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또한 들었습니다. 갈등 해소를 위한 인고의 시간과 대화의 과정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을 때 점진적으로 진행이 될 수 있을텐데요, 오늘날처럼 고립된 삶이 만연한 도시에서 우리의 마음이 갈등을 감내할 정도로는 아직 미약해서 부숴지기 쉬워졌다는 점 그러나 그 갈등을 인내하는 공존의 삶의 모색이 그만큼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동시에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세 번째 모임(2023년 1월 11일)에서는 “주민자치회와 공공성 실현”을 주제로 이야기나눌 예정입니다.^^ 최근 개정된 ‘지방자치법 전부개정법률안」의 시행으로 우리는 마을의 주민자치회의 정치와 살림에 어떤 상상과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인문마을 주민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해집니다!^^